카테고리 없음

'금이빨 사역', 어떻게 볼 것인가?

munje 2006. 11. 11. 00:56

“성령의 역사” vs. "이단으로 가는 길“

 

금이빨 사역 관련, 당사자들과 신학자들 상반 의견

 

김성원 kerneli@newspower.co.kr

 

 

 

'금이빨 사역',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 사이에 소위 ‘금이빨 사역’이 이뤄지고 있다. 멀쩡한 이가 금니로 바뀌거나 없던 이가 새로 나는 현상이다. 사역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은 남미나 동남아 등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며 행여나 있을지 모를 이단 논란을 우려하는 눈치다.
 
   
▲ 류영모 목사(좌)와 김명혁 목사(우)
 
 
스스로를 최초로 금이빨 사역을 국내에 도입했다고 소개한 이윤호 목사(꿈의축제교회 담임)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금니로 된 게 무슨 대수인가?”라는 입장이다.
하나님의 기적이라는 건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국내 집회에서 한 사람의 이가 전부 금니로 바뀐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흔들리거나 아말감 이가 금니로 바뀌는 것과 함께 남미 같은 경우 없던 이가 채워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병도 있는데 왜 굳이 금니냐는 질문엔 “다른 병 같은 건 보여주거나 증명하기가 어렵지 않냐?”고 했다. 사람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전도용으로 탁월하다는 것이다.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도 “성령을 거역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금니 사역을 적극 옹호했다. 직접적인 체험이 사역을 시작한 배경이 되었다는 류 목사는 “수은 합금인 아말감이 난치병,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금니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금이빨 사역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거세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장 서철원 박사는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마술에 불과하다”며 “이가 나거나 금니로 바뀌는 건 교회사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신학적 논의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한복협 회장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도 “개인적으로 이단을 연구해 보니 대부분 ‘은사’ 때문에 이단이 되더라”며 “성경에 봐도 병이 낫는다는 얘기는 있지만 이가 난다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속아 넘어갈 수도 있고 남을 미혹시킬 수도 있다”며 “그래서 이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금이빨 사역뿐만 아니라 사람이 뒤로 넘어지는 등 한국 교회 내 일부 신비주의적인 흐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런 현상들은 매우 위태로운 일이고 조만간 이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요즘 교회가 제 구실을 못하니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진정한 회개와 삶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 것은 악령의 역사일 경우가 많다”며 “빨리 중단하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목사는 또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담임)가 올 1월 초 한기총 신년하례예배에서 했던 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성령운동을 했던 최 목사가 성령운동의 한계를 알고 말씀운동을 접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1월 3일 여전도회관에서 있었던 신년하례예배 설교에서 “성령 받았어도, 방언해도 정직하지 않으면 그건 벌써 성령이 떠났거나 성령 아닌 걸 성령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이다. 왜냐면 성령은 정직이기 때문이다”며 정직과 사회봉사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강신원 목사(노량진교회 담임)는 통합측 교회인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의 금이빨 사역과 관련, 사견임을 들어 “아직 공식적으로 의논된 건 없다”며 “구원과 관련된 것도 아니고 교리적으로 문제되는 것도 아닌데 가타부타할 입장이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금이빨 사역은 실신 등과 함께 일부 알파코스에서 ‘성령 수양회’ 때 일어나는 여러 현상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알파코리아의 한 담당자는 “성령수양회 때 일부 현상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런 현상을 강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목회자들은 부흥회를 통해 이 같은 사역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06/11/09 09:33:13
김성원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뉴스파워  http://www.newspower.co.kr/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