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옥주 은혜로교

신옥주목사 "교단의 이단 규정, 이후의 혼란과 불법행위"

munje 2015. 1. 17. 07:45

 

 

 

교단의 이단 규정, 이후의 혼란과 불법행위
 
기자명: 정희진       기사입력: 2015-01-12 오전 10:58:52

 

앵커 남: 정희진 기자 어떤 소식부터 가져오셨나요?

기자: 네, 일단 희망적인 소식은 아닌 것 같은데요.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 모 목사 측 교회 신도들이 일주일 넘게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 종로5가 일대가 굉장히 혼잡한데요. 오늘은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려 합니다.

앵커 남: 기독교연합회관이면 합신총회뿐만 아니라 일반 기관이나 은행까지 입주해 있는 곳인데, 불편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기자: 출입구가 통제되다보니 건물을 드나드는 것도 쉽지 않고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입주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여: 그렇군요. 예장합신총회가 이, 신 모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합신총회는 이단대책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크게 9가지 이단성을 지목했는데요. 첫째로 “신 목사가 성경과 방언 등에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고, 또 왜곡된 기독론을 갖고 있다”고 봤습니다. “성경이 상징과 비유로 기록됐다는 건 반드시 통역해야 알아들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거나, “예수는 육체이고 그리스도는 영, 예수는 사람이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라는 식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신 목사의 설교 동영상을 한번 보시죠.

VCR2 신OO 목사 / A 교회 (얼굴 모자이크, 음성변조)
제가 방언 통역을 하죠? 혀는 방언이라 혀가 방언입니다. 방언하면요, 원문에는 혀, 말, 어조, 음성, 많은 것이 있다고요. 단순하게 여러분에게 알아듣기 쉽도록 말을 방언이라 한다, 이렇게만 한 거지.

기자: 두 번째로는 “시대에 대한 시한부 종말론적 해석, 베리칩과 짐승의 표에 대한 왜곡”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시대를 구약 절기에 따라 분별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건데요. 설교 동영상 보시겠습니다.

VCR3 신OO 목사 / A 교회 (얼굴 모자이크, 음성변조)
7월 1일 즉 2001년 1월 1일부터 전 우주적으로 어디에 들어간 거요? 나팔절기에. 그러면 2010년부터는 무슨 절기? 속죄, 대속죄. 그래서 지금 영혼을 정직케 안하면 끝나.


기자: 합신총회는 “한국 기독교 130년 역사를 부정하고 목회자들을 사탄에게 이용당한 종들로 매도하는 것도 신 목사의 이단적 행태”로 간주했는데요. 합신 이대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형택 목사 / 예장합신총회 이단상담소장

앵커 남: 그렇군요. 이에 대한 교회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교회 측이 배포한 문건에 따르면 “A 교회가 가장 성경적인 교회다”, “신 목사를 진정으로 존경한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단 분별 시 삼위일체론과 기독론 등에 준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반드시 검증, 교육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합신총회의 이단 규정 과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극심한 반발이 지금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의 집회로 표명되는 걸로 보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집회에 모인 신도들은 합신총회뿐만 아니라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등 그동안 신 목사를 예의주시 해왔던 관계자들까지도 ‘영혼살인자, 마귀’라는 식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신도들의 얘길 들어봤습니다.

VCR 6 A 교회 장로 (얼굴 모자이크, 음성변조)
생명을 죽인 겁니다, 저것은. 우리는 생명은 안 죽입니다. 폭력으로 인해서 생명을 죽이는 것입니다, 저것은.
A 교회 신도 (얼굴 모자이크, 음성변조)
(기자) 지금 시위에 오시는 분들은 교회 분들이세요?
(신도) 네, 다 저희 교인들.
(기자) A 교회? 과천?
(신도) 경마장 가는 길 있거든요. 그쪽에 있어요.
(기자) 매일매일 전원 다 나오세요?
(신도) 전원은 아니고요. 자원해서 나오는 거예요. 하고 싶은 사람들.


앵커 여: 집회현장에 신도들만 나와 있나요? 당사자인 신 목사가 직접 얘기해야 할 부분도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집회 현장에서 신 목사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이 신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교회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질 않았고요. 집회 현장에서 만난 A 교회 의 또 다른 목회자에게 신 목사와 만날 수 있는지, 아니면 전화인터뷰라도 응해주길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했습니다.

앵커 남: 신도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데 조금 안타까워 보이네요. 집회 영상을 보니까 정말 격렬해 보이는데, 안전사고 위험도 커 보입니다.

기자: 신도들은 지난 6일엔 급기야, 사전에 신고된 집회장소를 벗어나 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열린 합신총회 신년하례예배 현장까지 난입해 밀가루를 투척하기도 했습니다. 또 합신총회 사무실 앞까지 침입하는 등 경찰의 통제선이 수차례 뚫린 건데요. 사방에 경찰이 배치된 집회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제가, 폭행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6일 집회 도중 갑자기 건물 진입과 동시에 성인남성을 포함한 10여명이 달려들어 취재를 방해하고 이 과정에서 카메라까지 파손됐습니다.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입니다.

VCR8 6일 집회 당시 취재현장 상황
(신도) 왜 카메라 찍어 왜!
(기자) 기자한테 뭐하시는 거예요! 뭐하시는 거예요! 놓으세요.
(기자) 놓으시라고요!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신도) 보여줘. 빨리 보여줘. 빨리 보여줘.

앵커 여: 심각한 상황인데요. 마지막에 영상과 오디오가 뚝 끊어지네요?

기자: 네 바로 그 순간 카메라가 파손된 겁니다. 카메라가 망가진 다음에도 신도들은 끝까지 카메라를 뺏으려고 계속 저를 밀고 당기며 10미터 가량을 따라 왔습니다.

앵커 남: 정말 시위가 격렬한 것 같은데요. 현장의 경찰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겁니까?

기자: 폴리스라인 앞에서 한참을 CTS기자라고 외쳐도 폴리스라인이 좀처럼 열리지 않더군요. 당시 폭행과 카메라 파손의 책임자들을 가리키며 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당시 불과 2-3미터 거리에 있었던 경찰은 “미처 상황을 못 봤다”, 또 “같은 일행인 줄 알았다”, “다 여자들 아니었냐?”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여성에 의한 폭행은 괜찮다는 건지, 일단 현장 경찰의 말을 들어 보시죠.

VCR10 INT 집회 현장 경찰
(경찰) 아 그때 미처 제가 그 상황을 못 봐서. 저는 그냥
여자 분끼리 서로 실랑이 하니까.
(기자) 여자분끼리요? 제 일대에 10명 정도가 CCTV에 다 찍혔는데요?
(경찰) 아 근데 어쨌든 다 여자분이었잖아요. 남자는 없었잖아요.
(경찰) 시위 하시는데 실랑이가 있어가지고
제가 그쪽을 하다보니까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앵커 남: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행을 보고만 있었다는 건가요? 지나던 행인이 위험을 당해도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건데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이 못 봤다니 조금 이해가 가질 않네요.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역할이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앵커 여: 집회 현장에서 경찰들이 불법행위까지 막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한번 살펴보죠. ‘경찰관은 범죄행위가 목전에 행해지려 한다고 인정될 때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인에게 경고하고, 생명과 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긴급한 경우에는 그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고 규정해 놨습니다. 경찰청장은 신년사에서 “집회시 불법행위자를 반드시 처벌 받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경찰 내부의 ‘집회시위관리지침’에는 법도, 경찰청장의 의지도 통하지 않는 걸까요?

앵커 여 :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앞으로 이단 규정이 될 때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어떡하나 걱정됩니다.

기자: 이단규정 과정에서 보여지는 갈등과 혼란이 일반인들에게는 고스란히 전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는데요. 건강한 성도와 목회자라면 교회가 세상에 불신만 심어주도록 놔두지는 않겠죠? 신 목사나 신도들도 지금의 과격한 행동이 오히려 세상에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만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 앵커 : 네, 영상을 통해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현장을 보면서, 교회가 세상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조금은 씁쓸한 생각을 하게되는데요, 정희진 기자 취재 중에 많이 다치셨죠? 하루 빨리 완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희진 기자   first@cts.tv

 

출처:http://www.cts.tv/news/news_view.asp?page=6&PID=P368&DPID=180486